내 음악이 맘에 안 드는 이유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초보자들은 뭔가 곡을 써보면 써지기는 해도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갈아엎어버리고
그러다 보면 드는 생각이 ‘내가 음악적 지식이 짧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우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식이 짧아서 좋은 멜로디와 화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결국 돌고 돌아서 내리는 결론이 ‘화성학을 마스터해야 하나?’입니다.
화성학을 공부하지 않아서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성학을 배우지 않음으로써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화성학이라는 학문을 우리가 실질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쓰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무 아티스트나 붙잡고서 곡을 쓸 때 코드 하나 만들고 그 코드 분석해서 코드 이름 적어놓고
또다시 코드 하나 만들고 분석해서 적어놓는지 물어보면 절대로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아마 그냥 느낌 가는 대로 만들고 분석은 거의 대부분 안 할 것입니다.
화성학은 내가 작곡을 했을 때 그것을 분석하는 용도로만 쓰는 것입니다.
작곡을 할 때마다 매번 이론을 생각해 가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화성학을 배워서 여러 진행들을 외워놓고 그것을 머리에서 꺼내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조금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화성학은 중요하지 않은가?
화성학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뭔가 곡이 잘 안 써질 때 자신의 화성학 실력을 탓하며 자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만약 자신이 음악 이론을 조금이라도 배워보고 싶다면
다이아토닉 코드까지만 배우고 나머지는 코드진행을 외우기만 해도 됩니다.
어차피 이미 세상에는 좋은 진행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고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곡이 안 써지고 마음에 안 들고 뭔가가 내 곡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감이 부족해서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여러 곡들을 카피해 보면서 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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